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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체화록(棣華錄)
정의

조선후기 중인이자 겸인인 장도문, 장도순, 장도함 삼형제의 시문집.

편찬·간행 경위

삼형제는 모두 장수한(張秀漢)의 아들이다. 첫째인 장도문(張道文)은 자가 군욱(君郁), 호는 수곡(壽谷)이다. 사포서 서원이었다. 둘째인 장도순(張道淳)은 자가 군일(君一), 호는 체곡(棣谷), 처음 호는 애일재(愛日齋)였다. 어머니가 독서 소리를 좋아해서 항상 옆에서 글을 읽어 기쁘게 해드렸다고 한다. 막내인 장도함(張道涵)은 교서관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문장실력이 뛰어나서 역사서를 교정볼 정도였다. 이들 삼형제가 서로 주고받은 시를 모아 체화록(棣華錄)이란 제목으로 엮었다.

장도문은 사포서 서원이자 조명정(趙明鼎)의 청지기였다. 장도순은 남유용(南有容)의 청지기였다. 장도함은 교서관에서 근무했고, 홍계희(洪啟禧)의 청지기였다. 삼형제 모두 각자의 재능으로 재상가의 겸인이 되었고, 집안 대대로 청지기겸 중앙관청의 서리로 근무했다. 이들이 함께 엮은 체화록은 서로 주고받은 시 모음집으로 보인다. '체화'시경(詩經)소아(小雅)'상체지화(常棣之華)'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 산앵두나무의 꽃은 수많은 꽃잎을 갖고 있는데 이는 형제가 많아서 집안이 번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형제간의 우애와 화목을 의미한다. 이름만 전할 뿐 현전하지는 않는다. 한편 장도문, 장도순은 김광익(金光翼허서(許瑞한욱(韓旭김진태(金振泰안상덕(安尙德김선여(金善餘) 등과 함께 금란사(金蘭社)라는 여항인들의 시사(詩社)를 결성하여 활동했다.

 

서지사항

황윤석의 이재난고(頤齋亂藁)체화록에 대한 기록이 있다. 현존하지 않는 책으로 구체적인 발행자, 발행시기는 알 수 없다.

구성·내용

이재난고에 의하면 황윤석이 사포서 별제로 근무했을 당시 장도문이 사포서 서원을 맡고 있었다. 글을 잘하고 시율에도 소질이 있었다고 한다. 막내인 장도함은 특히 뛰어나서 교서관창준(校書館唱淮)으로 그의 주인인 홍계희와 함께 황명통기(皇明通紀)명사강목(明史綱目)같은 여러 책의 교정작업과 출판작업을 같이 할 정도였다.

체화록이 현존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이나 구성을 알 수 없지만, 장도문과 장도순이 활동했던 금란사의 활동이나 그들의 시는 풍요속선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6권에는 장도문의 시 숙태고사(宿太古寺)와 장도순의 시 곽외(郭外)여관(旅館)이 수록되어 있다.

풍요속선1797(정조 21) 천수경(千壽慶장혼(張混)이 편찬한 것이다. 조선후기 여항시인 365명의 시 855편이 수록되어 있다. 영조 대에 장도문 등과 같이 활약했던 시인들의 작품이 인물별로 수록되었다. 홍양호의 서문에는 음조가 맑으며 곱고 문조(文藻)가 화려하고 아름답고 동방의 기운이 온유돈후(溫柔敦厚)한 기풍을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선후기 중인들이 재상가의 겸인이자 중앙관청의 서리로 근무하며, 문학가, 예술가로서 활동이 결집된 자료라 할 수 있다. 장도문, 장도순, 장도함 삼형제가 중인층으로서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모두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공적, 사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능력을 발휘하고 조선후기 여항문학의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는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1. 원전

풍요속선(風謠續選)

황윤석, 이재난고(頤齋亂藁)

 

2. 단행본

김광식, 이조후기여항문학총서2(여강출판사, 2000)

강명관, 조선후기 여항문학 연구(창작과비평사, 1997)

노혜경, 조선 후기 중앙관청의 숨은 실세, 경아전(세창출판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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