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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의 차림새, 멋내기로 통하다이민주-한국학중앙연구원 전통한국학연구소 중견연구원19세기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조선을 '모자의 나라'라고 했다. 프랑스의 민속학자 샤를 바라는 한국을 '모자의 왕국'이라 칭했고 외교관이었던 모리스 쿠랑은 '모자 발명국'이라고 했다. 심지어 프랑스 화가 조세프 드 라 네지에르는 '모자에 관한 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자문을 해 주어도 될 수준'이라고 했다. 그 명성이 21세기까지 전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본 전 세계인들은 조선의 '갓'을 보고 다시 열광하고 있다. 우리 모자가 지닌 다양성과 작품성, 예술성의 결과이리라. -
선비의 컬렉션황정연저자 황정연은 『선비의 컬렉션을 통해 조선 후기 학자 유만주(兪晩柱, 1755~1788)의 서화 수장 활동과 당대 수장 문화를 그가 13년간 작성한 일기 『흠영(欽英)』을 중심으로 상세히 조명한다. 저자는 유만주가 예술품 수집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중국 서화론을 탐독하며 전문적인 안목을 갖춘 수장가였음을 밝히고 유만주의 경제적 배경, 가문의 학문적 전통, 그리고 그가 서화와 금석문을 수집한 경로(인적 교류 및 시장 이용)와 수장품의 범주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상세히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유만주가 ‘완물상지(玩物喪志)’라는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예술품 보존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활동을 18세기 후반 서울 경화사족(京華士族)의 지적 취미와 문화적 개방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으로 해석하고 있다. -
한시의 기술장유승현대인들이 접하기 어렵고 사뭇 낯선 한시(漢詩)를 소재로 저자는 한시의 역사, 성격, 그리고 놀이로서의 기능을 소개하고 독자들에게 친숙해지기를 권하고 있다. 저자는 시의 기원이 노래였음을 설명하며, 한국 한시의 초창기 모습부터 조선 후기 쇠락 과정과 근대 이후의 종말까지 시대별 변화를 추적한다. 또한 한시가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일상 기록, 자기 선전 수단, 그리고 규칙을 가진 놀이(예: 차운시, 초중종)로 기능했음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분석해 흥미로움을 배가시킨다. -
왕실의 나날, 소설에 빠지다홍현성이 책 『왕실의 나날, 소설에 빠지다』는 조선 왕실의 소설 향유 문화와 그 중요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1966년 창경원 장서각에서 발견된 84종 2000여 책의 방대한 왕실 소설 자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낙선재 문고에 소장되었던 소설책들이 어떻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고 이들 자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한국 문학사의 전환점이 되었는지 세세히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선조부터 숙종, 영조, 사도세자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과 왕실 인물들이 중국 및 한국 소설을 애독하며 벌어진 일화와 이로 인해 왕실 내에서 소설 독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
사대부의 나들이, 뱃놀이와 꽃놀이김정운이 책은 17세기 조선 사대부 김광계(金光繼)의 일상과 풍류를 담은 기록으로, '나들이(뱃놀이와 꽃놀이)'를 다루고 있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김광계의 가계와 생애, 그리고 그가 살았던 격변의 시대적 배경을 소개하고 본문에서는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네 개의 장으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각 장은 매화, 복숭아꽃, 연꽃, 국화등 계절별 꽃놀이와 낙동강에서의 뱃놀이를 중심으로 사대부의 학문적 지향과 일상생활의 조화를 흥미롭게 서술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쟁을 겪는 혼란 속에서도 성리학적 이상을 일상 공간에 내면화하며 풍류를 즐겼던 예안 사대부들의 다층적인 삶의 면모를 생생하게 포착하여 보여주고 있다. -
조선의 장서가, 책을 소유하다손계영이 책은 조선시대 장서가들의 서책 수집 및 관리 문화를 심도있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장서가들이 국왕 하사, 책방 구매, 지방 관아 선물, 백일장 수상 등 다채로운 경로를 통해 책을 확보했던 방식과, 장서인 날인, 명필에게 표지 제목 받기, 별도의 장서 공간(책방, 장서각) 활용 등 서책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했던 사례들을 생동감있게 제시한다. 개인 장서 목록을 작성하여 서책의 출입을 기록하고 관리했던 모습은 당대 지식인들의 학문적 열망과 서적 유통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며, 가문의 전답을 팔아 귀한 역사서를 구입하려 했던 실학자 안정복의 일화등은 당시 지식인들의 책을 향한 지극한 애정을 엿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일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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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북경 관광임영길-단국대학교 한문교육연구소 연구교수대중국 사행의 여러 공간 중에서 수도 북경을 중심에 놓고 조선 지식인들의 북경 관광 양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명대에 북경 천도가 이루어진 1421년부터 조선에서 마지막 사행을 파견한 1894년까지 작성된 대명 사행 기록(조천록)과 대청 사행 기록(연행록)을 검토하여 조선 사절단의 북경 체류 일정, 북경 관광을 위한 참고 서적, 관광 가이드 서반과 마두의 활약상, 관광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북경의 주요 관광 명소 및 각 장소가 갖는 역사적 장소성을 두루 탐색한다. -
조선 선비들의 로망, 관동유람이상균-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유람은 '돌아다니며 구경한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조선시대의 유람은 오늘날 여행의 의미와 같을 것이다. 일상의 번다함에서 벗어나 마음 속 번민을 털고자 산천의 경치를 두루 보고 즐기며 선진 문물을 배운다. 유람은 심신을 수양하는 여가 문화였다. 유람 문화가 명확히 어느 시기에 어느 장소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발달해 왔는지는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력이 생기면 잠시라도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이나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을 쉬이고자 하는 기대를 품는다. 어디론가 길을 나서 새로운 경물을 보고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즉 유람 문화는 자연을 유람의 대상으로 삼아 그 속에서 흥취를 즐기고자 하는 내면적 의식의 발현을 통해 발달해 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산의 인문학, 지리산을 유람하다강정화-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부교수지리산은 여느 산과 달리 수천년 동안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 온 역사적 문화적 특수성이 녹아 있는 공간이다. 수많은 지식인이 세상을 피해 숨어 들었던 '사람의 산'이다. 인간 삶의 양식처이자 절체절명의 순간 생명의 버팀목이 되어 준 곳이다. '산의 인문학'이 산을 통해 인간 삶의 흔적을 찾아가는 학문이라면 지리산만큼 적합한 명산도 없을 것이다. 지리산은 그 속에서 살아간 우리 인간의 삶과 정신을 해명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
조선 후기 통신사, 일본을 오감하다심민정-부경대학교 해양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통신사는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가는 사신단과는 달리 바닷길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 때문에 통신사는 바닷길에서 '언제 만날지 모를 위험에 대한 두려움'과 '나라에 대한 충성의 여정'이라는 두 가지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의 짐을 짊어지고 다녀와야 하는 사절이었다. 그래서 사행 전후로 통신사들이 남긴 사행록의 시작에는 이런 두려움과 막중한 임무에 대한 상념들이 동시에 기록되어 있다. 한편 통신사들의 유람기를 보고 있노라면 현재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유명한 유람지는 고금을 막론하고 그 가치가 지속되는 것 같다. 자, 과거의 유람을 현재에서 다시 한번 천천히 실행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