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지식인의 북경 관광임영길-단국대학교 한문교육연구소 연구교수대중국 사행의 여러 공간 중에서 수도 북경을 중심에 놓고 조선 지식인들의 북경 관광 양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명대에 북경 천도가 이루어진 1421년부터 조선에서 마지막 사행을 파견한 1894년까지 작성된 대명 사행 기록(조천록)과 대청 사행 기록(연행록)을 검토하여 조선 사절단의 북경 체류 일정, 북경 관광을 위한 참고 서적, 관광 가이드 서반과 마두의 활약상, 관광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북경의 주요 관광 명소 및 각 장소가 갖는 역사적 장소성을 두루 탐색한다.
-
조선 선비들의 로망, 관동유람이상균-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유람은 '돌아다니며 구경한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조선시대의 유람은 오늘날 여행의 의미와 같을 것이다. 일상의 번다함에서 벗어나 마음 속 번민을 털고자 산천의 경치를 두루 보고 즐기며 선진 문물을 배운다. 유람은 심신을 수양하는 여가 문화였다. 유람 문화가 명확히 어느 시기에 어느 장소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발달해 왔는지는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력이 생기면 잠시라도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이나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을 쉬이고자 하는 기대를 품는다. 어디론가 길을 나서 새로운 경물을 보고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즉 유람 문화는 자연을 유람의 대상으로 삼아 그 속에서 흥취를 즐기고자 하는 내면적 의식의 발현을 통해 발달해 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산의 인문학, 지리산을 유람하다강정화-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부교수지리산은 여느 산과 달리 수천년 동안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 온 역사적 문화적 특수성이 녹아 있는 공간이다. 수많은 지식인이 세상을 피해 숨어 들었던 '사람의 산'이다. 인간 삶의 양식처이자 절체절명의 순간 생명의 버팀목이 되어 준 곳이다. '산의 인문학'이 산을 통해 인간 삶의 흔적을 찾아가는 학문이라면 지리산만큼 적합한 명산도 없을 것이다. 지리산은 그 속에서 살아간 우리 인간의 삶과 정신을 해명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
조선 후기 통신사, 일본을 오감하다심민정-부경대학교 해양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통신사는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가는 사신단과는 달리 바닷길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 때문에 통신사는 바닷길에서 '언제 만날지 모를 위험에 대한 두려움'과 '나라에 대한 충성의 여정'이라는 두 가지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의 짐을 짊어지고 다녀와야 하는 사절이었다. 그래서 사행 전후로 통신사들이 남긴 사행록의 시작에는 이런 두려움과 막중한 임무에 대한 상념들이 동시에 기록되어 있다. 한편 통신사들의 유람기를 보고 있노라면 현재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유명한 유람지는 고금을 막론하고 그 가치가 지속되는 것 같다. 자, 과거의 유람을 현재에서 다시 한번 천천히 실행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