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신입 관원이 선배 관원에게 뒷짐을 진채로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절을 하는 의식.
몰두례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단, 조선시대 일부 관청에서 몰두례를 포함한 허참례(許參禮)가 일찍부터 시행된 것을 보면, 시행 시기를 조선 전기까지 소급해 볼 수 있다.
권상일(權相一)의 청대일기(淸臺日記)에 따르면, 승문원에 분관(分館)된 권상일이 허참례의 일부로써 몰두례를 행하였다. 허참례는 선배 관원과 신입 관원이 참여한 자리에서 치러지는 의식이다. 선배 관원이 자리를 하면 신입 관원은 귀신 복장을 입고 들어가서 의식을 행하는데, 선배들은 신입 관원을 신래(新來)라 부르며 장난으로 글을 짓게 하고, 관청에서 정해진 관례대로 특정의 문구를 외우게 하였다. 승문원은 <김자정선생찬(金自貞先生贊)>을 외웠고, 예문관은 한림별곡(翰林別曲)을 외웠다. 이후 실외로 나가서 신입 관원은 귀신 복장을 벗고 새롭게 사모와 관대, 장복(章服)을 입은 뒤에 끝자리에 앉는 것을 허락하였다. 이어 신입 관원은 뒷짐을 진채로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절을 하는 몰두례(沒頭禮)를 행하고 나서야 허참례가 마무리되었다. 허참례를 거치게 되면 신입 관원은 비로소 해당 관청의 관원으로 인정을 받았다.
1. 원전
청대일기(淸臺日記)
2. 단행본
이근호, 조선후기 권상일의 관직 생활(세창출판사,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