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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강무당선생안
정의

조선후기 경주부에서 지방관을 보좌하는 무임층의 집무처 강무당을 거쳐간 행수(行首), 병방(兵房) 등 향리들의 명단을 기록한 책.

편찬·간행 경위

조선 후기 경주부의 무임층이 주도하여 작성하였으며,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새롭게 작성하여 내용을 축적했다.

조선시대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의 유력 세력의 명단을 기록하는 향안(鄕案)과 더불어 지방 행정을 담당하는 지방관과 향리들이 명단을 기록하고 이를 선생(先生)’으로 관리했다. 이런 관행에 따라 󰡔강무당선생안󰡕 또한 경주부에서 무임층의 활동 무대였던 강무당에 속했던 향리들의 명단을 기록으로 남겼다.

임진전쟁 당시 경주부는 왜군의 진격로에 있어 동경관이 불타는 등 극심한 피혜를 입었는데, 당시 아전이었던 최락이 경부부윤의 명단인 󰡔부선생안󰡕 등을 보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강무당선생안󰡕도 이때 함께 전했을 것으로 추측하나 남아 있지 않다.

두 번의 전쟁이 끝나고 강무당의 무인들은 1686(숙종 12) 󰡔강무당선생안󰡕 한 책을 구성하고 경주부 무임층의 명단을 기재했다. 이 과정에서1589(선조 22)1658년은 주장인 경주부윤의 명단만 기록하였고, 그 이후부터 1906년까지는 주장과 함께 행수, 병방과 장무(掌務)의 명단을 모두 담고 있다.

󰡔강무당선생안󰡕19세기 중엽 잠시 기림사에 보관하여 오늘에 전하고 있다. 1859(철종 10) 경주부의 호장 최영원 등은 기림사와 협의하여 󰡔강무당선생안󰡕과 경주부윤의 명단을 수록한 󰡔부선생안(府先生案)󰡕과 향리 수장의 명부 󰡔호장선생안(戶長先生案)󰡕 등은 보존했다.

 

서지사항

필사본으로 1책이다. 1752(영조 28), 1768(영조 44), 1776(영조 52)에 새로 보완 작성하였으며, 1859(철종 10)에는 보존을 위해 한부를 더 만들었다.

 

구성·내용

조선후기의 강무당에 속하여 경주부윤을 보좌하여 국방상 임무를 수행했던 행수, 병방, 장무(掌務)의 명단을 연대별로 수록하였다. 전쟁 이후 선생안을 기록하면서 초기에는 특별한 양식 없이 부윤의 이름을 열기하다가 1686(숙종 12) 만호 오필환이 기록방식을 확정하면서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기재 방식은 각 면에 궤선으로 3단으로 구분하여 각층별로 직위와 구성을 구분하였는데, 이는 직관적으로 열람이 편하게 설계하여 이용의 편의를 도모한 결과였다. 가장 상단은 주장인 부윤과 목사의 성명을 적고 한 단을 낮추어 그들의 부임과 퇴임 날짜를 정확히 적었다. 경우에 따라 이들의 주요 행적이나 다음 환력을 적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 단에는 이들 주장을 보좌한 행수와 병방 각기 1명의 이름을, 그리고 가장 하단에는 또한 이들을 보좌하는 장무 2명의 이름을 적었다. 이러한 기재는 열람의 편의와 함께 위계와 조직을 분명히 드러내어 지역 운영의 질서를 보여주려는 목적도 담고 있었다.

󰡔강무당선생안󰡕은 조선후기 250여년 동안 352명의 행수, 574명의 병방, 760명의 장무 명단을 수록하고 있다. 이들은 경주의 유력 세력인 토성(土姓)을 비롯하여 다수의 외래 성씨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토성 세력이 거의 독점하던 호장과는 차이를 보이고있다. 이처럼 강무당에서 활동한 무임층은 호장이나 이방과 같은 향리 고위직에 비해 신분 귀속성이나 세습성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조선시대 경주부는 경상도 관찰사에 이어 종2품의 부윤이 다스리는 웅부(雄府)이자 계수관(界首官)으로 비중이 높은 지역이었는데, 부윤을 비롯하여 호장 그리고 무장들의 전인 명단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지역사회 운영을 재구성하는 의미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강무당선생안󰡕은 지역사회 중인 혹은 향리층의 실제를 추적하는 중요한 자료라 하겠다.

참고문헌

1. 원전

강무당선생안(講武堂先生案)

 

2. 단행본

경주시, (國譯)慶州先生案(경주시, 2002)

조철제, 경주부의 역사(학연문화사, 2024)

정수환, 활 쏘는 사람들과 나무 심는 마을󰡕 (세창출판사, 2023)

 

3. 논문

조광, 조선시대 향촌지배구조의 이해-호장선생안, 상조문선생안, 강무당선생안, )󰡔진단학보󰡕50, 1980)

조철제, 「󰡔경주선생안󰡕의 내용분석과 전래경위(󰡔신라학연구󰡕6, 2002)

권기중, 「󰡔강무당선생안󰡕을 통해 본 조선시대 무임층의 존재양상(󰡔조선시대사학보󰡕103, 2022)

정수환, 조선후기 경주 방어리(防禦里) 사계(射契)와 동계(洞契)의 호혜와 협동의 가치(󰡔한국학󰡕 43-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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