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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엘리자베스키스
정의

20세기 초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하고 동양의 문화를 그린 영국의 목판화가

가계 및 인적사항

엘리자베스 키스는 1887년 스코틀랜드(Scotland) 애버딘셔(Aberdeenshire)에서 태어나 1898년 런던으로 이주하였다. 아버지 조지 키스(George Keith)는 세관원으로 근무했으며 다섯 딸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남자 형제도 한 명 있었다. 그녀는 집안의 물질적 도움을 받지도 못했고, 정식으로 미술 공부를 한 적도 없지만 천부적 재능을 가져 독학으로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로버트슨 스콧(W. Robertson Scott)은 엘리자베스 키스의 제부(弟夫)이다. 그는 뉴 이스트 프레스(New East Press)의 편집인으로 월간지를 창간하기 위해 일본으로 이주하였으며, 둘째 언니의 초청으로 1915년 일본을 처음 방문하였다. 이후 동양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한국은 1919년에 처음 방문하였고 이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100여 점이 넘는 목판화에 한국의 풍속을 담았다.

주요 활동

엘리자베스 키스는 영국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그녀의 잠재된 창작욕은 동방에 있었다. 그녀의 제부인 로버트슨 스콧은 일본에 있는 유명 인사들의 얼굴을 재미있게 그려 전시하고 한정된 책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60여명의 저명인사들의 초상화를 희화적(戱畵的)으로 표현하였다. 캐리커쳐를 그린 모음집의 제목은 Grin and Bear It:Caricatures by Elizabeth Keith(1917)웃고 넘깁시다이다. 이 책은 순식간에 매진되었고 화가로서 대단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후 1919년 엘리자베스 키스는 네 번째 언니 제시(Jessie)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이 처한 사정과 일본의 야만성을 지적하고 한국을 서양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그녀는 1920년 봄에 한국에서 그린 그림들로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를 보러 온 일본 목판화 출판계의 대부 와타나베 쇼자부로(渡邊 庄三, わたなべ しょうざぶろう)의 제안으로 <달빛 아래 서울의 동대문>을 목판화로 만들었고, 우에노 박물관을 비롯해 영국 미술관에서도 그림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녀는 동양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100여 점이 넘게 목판화로 남겼다.

한편 오목판화 기법 중 하나인 에칭(etching)을 배워 동판으로 채색판화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한국을 소재로 한 그림 중 <대금연주자>, <좌고연주자>, <궁중음악가> 등은 에칭으로 새로 만들었다.

특히 그녀는 색채에 민감했으며, 따스하고 동정심 많은 성품은 1934, 1936, 1940년 세 차례에 걸쳐 그녀의 그림을 한국의 크리스마스실에 사용하게 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학문과 저술

1917년 일본의 저명인사 60여 명의 커리캐쳐를 그린 작품집으로 <Grin and Bear It:Caricatures by Elizabeth Keith>가 있으며,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림을 그리고 넷째 언니 제시가 글을 쓴 자매의 합작품으로 󰡔올드 코리아󰡕가 있다. 그녀는 20세기 초 일본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든 아시아를 방문하고 그들의 풍속을 그렸기 때문에 국제정세에 대해 직접 피부로 느꼈다. 그녀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식민지 탄압을 비판하였다. 따라서 일본에서 키스의 작품은 인기가 없었고, 미국 역시 일본을 적국으로 취급하였기에 키스의 전시회를 주선하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전시회는 그녀가 세상을 떠난 1956년이었으며, 목판화 59, 에칭 8점이 선보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사후 인기가 더 높아 2006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푸른 눈에 비친 옛한국, 엘리자베스 키스전을 열었으며, 2020년에는 제물포구락부의 새단잔 기념 특별전으로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를 개최하였다.

 

상훈과 추모

엘리자베스 키스는 목판화를 이용해 생소한 동양의 모습을 서양에 널리 알려 주었으며, 목판화의 한계를 넘어서 이색적인 색채로 세밀화처럼 충싱하게 묘사한 저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생 동양을 사랑했으나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때문에 동양을 다시 찾지 못하고 1956년 런던에서 생을 마감했다.

참고문헌

단행본

송영달,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 (책과함께, 2006)

송영달,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완전 복원판󰡕, (책과함께, 2020)

이민주, 󰡔조선사람들의 차림새, 멋내기로 통하다󰡕, (세창출판사, 2023)

전북도립미술관, 󰡔엘리자베스 키스 :푸른눈에 비친 옛 한국󰡕, (전북도립미술관, 2006)

 

논문

조수강, 일본 신판화(新版畫)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에 착종된 제국의 시선-일본 발행 신문 기사(1916~1956)를 중심으로, (󰡔일본어문학󰡕, 한국일본어문학회, 2021)

전동호, Selling East Asia in Colour:Elizabeth Keith and Korea], (󰡔미술사와 시각문화󰡕,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2020)

전동호, 변방의 미술:엘리자베스 키스의 동양 그리기, (󰡔미술사학󰡕, 미술사학회, 200

신동규, 일제침략기 선교사 셔우드 홀(Sherwood Hall)과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을 통해 본 한일관계데 대한 고찰, (󰡔ᄒᆞᆫ일관계사연구󰡕, 한일관계사학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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