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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청금상련
정의

신윤복필 풍속도 화첩에 포함된 청금상련연당야유라고 하며, 가야금을 들으며 연꽃을 감상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내용·특징

청금상련은 18세기 조선의 풍속을 그린 작품으로 신윤복 필 풍속도 화첩(申潤福 筆 風俗圖 畫帖)에 포함된 30점의 작품 중 하나이다. 화첩에는 무진년 음력 7월 혜원이라는 낙관과 유어예(游於藝)’, ‘신가권인(申可權印)’ 등 다양한 인장이 찍혀 있어 신윤복이 그의 나이 50세가 되던 해인 1808년에 그렸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그의 풍속화는 한량과 기녀를 중심으로 한 남녀간의 애정과 낭만, 양반사회의 풍류를 다루고 있다. 이 화첩은 신윤복의 호를 따서 붙여진 것으로, 일본으로 유출된 것을 1930년 간송 전형필이 일본 오사카의 한 고미술상으로부터 구입해 새로 틀을 짜고 문화재 유출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한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이 표제와 발문을 썼다. 현재 국보 제135호로 지정되었으며, 간송미술문화재단에 소장되어 있다.


청금상련은 기생과 함께 유흥을 즐기고 있는 양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풍속화이다. 풍속화는 당대 사회를 반영하는 가운데 지배계급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동반된다. 조선후기 풍속화 역시 봉건적 유교이데올로기의 특 혹에서 억압되었던 신분의 제약이 풀리면서 감성이 분출되고 작품세계가 풍부해지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외적인 형식보다는 내적인 진실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신윤복은 그의 풍속화에는 한량 양반들의 타락한 생활과 여성들이 등장하는 그림에는 데로티시즘을 다룬 것들로서 당대 유교서사에서 가장 금기시했던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 수렴되기도 했던 성적 표현을 욕망의 엿보기로 가득 채운다.

청금상현의 구조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연꽃이 갓 몽우리져 올라온 연못가에 앉아 가야금 소리를 들으며 유흥을 즐기고 있는 양반과 기녀의 모습이며, 다른 하나는 갓을 벗은 채 기생을 무릎에 앉히고 있는 양반의 모습이다. 또 다른 하나는 두 양반 사이에 선 채 기생을 안고 있는 양반을 응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서서 바라보는 양반의 행위는 매우 상징적이다. 이 양반은 다른 일행들처럼 기녀들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추태를 부리고 있는 동안 그들과 어울리지 않고 홀로 다른 사람들을 쳐다본다. 신윤복은 그림이라는 은유적 시선을 담은 매체를 통해서 기존의 틀을 해체하고 있으며, 기성의 진리들을 흔들어 교란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시선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또한 양반들의 욕망은 복식에서도 잘 드러난다. 남자들은 모두 도포를 입고 패영이 길게 늘어뜨린 갓을 쓰고, 허리에는 세조대(細絛帶) 또는 광다회(廣多繪)를 띠고 있다. 연꽃이 피는 시기이므로 한참 더위가 무르익어가는 시점임에도 옷을 갖춰 입고 멋을 낸 모습이다. 이들 복식에서 신분을 구분할 수 있는 단서는 없다. 그러나 대우가 높고 양태가 넓은 것으로 보아 18세기 전형적인 갓을 쓰고 있으며, 패영의 길이가 가슴을 지나 배까지 내려온다. 패영은 산호·마노·호박 등을 꿰어 만드는 것으로 부()를 과시한다. 그러나 걸어다닐 때도 가슴을 탁탁치니 불편했을 것이다. 그러니 앉아 있는 양반은 그 거추장스러운 패영을 귀곁에 걸어 간편함도 쫓고 재려도 과시하고 있다.

기녀들의 복식은 당시 머리모양인 가체(加髢)를 하고 담뱃대를 물고 있는 기생은 머리에 가리마를 쓰고 있다. 가리마는 약방기생이나 상방기생 등이 다른 기녀들과 구분하기 위해 썼던 것으로 사치가 심해지면서 약방기생은 모단(冒緞) 3승으로 만들도록 했으며, 그 외에는 3승포로 만들도록 했다.

 

 

[형태 및 특징]

청금상련은 세로 35cm, 가로 28cm의 종이에 그린 수묵채색화이다. 등장인물들을 갸름한 얼굴에 눈꺼리가 올라가게 표현함으로써 다소 선정적인 느낌이 들며 인물들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주위의 배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작품에는 짤막한 글과 함께 낙관이 있지만 연대를 밝히지는 않았다.

 

[의의 및 평가]

신윤복은 풍속화를 통해 욕망의 분출로 유교적 지배서사가 해체되면서 발생하는 당대 사회릐 금기, 위반에 관한 서사를 보여주기 위히여 선정적 장면들을 절묘하게 선택하여 관음적 시선을 매개로 표현하고 있다. 18세기 말의 풍속과 복식을 통해 사회상을 밝힐 수 있는 시각적 자료로써 가치가 높다 

 

참고문헌

2. 단행본

국사편찬위원회, 󰡔옷차림과 치장의 변천󰡕, (두산동아, 2006)

이민주, 󰡔조선사람들의 차림새, 멋내기로 통하다󰡕, (세창출판사. 2023)

 

3. 논문

김인숙·김병조, 신윤복의 풍속화 연구-시선(視線)을 중심으로-, 󰡔󰡔기초조형학연구󰡕, 한국기초조형학회, 2013)

임미현, 혜원 신윤복의 혜원화첩고찰󰡕, (󰡔세계dur사와 문화 연구󰡕, 한국세계문화사학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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